미국 전력청 6곳에 1억달러 변압기 수출 쾌거

변압기 제조업계를 대표하는 곳으로 꼽히는 엘파워텍(대표 최성규)은 지난해부터 북미 지역에서 잇따라 놀라운 성과를 내며 글로벌 강소 중전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LA수전력청(LADWP)과 패드변압기 납품계약을 맺으며 대전력망 구축 사업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 미국의 주요 전력청 6곳과 총 1억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는 기염을 토했다.

엘파워텍은 앞으로 미국에 총 2만대에 달하는 주상변압기와 패드변압기를 납품하게 된다.

특히 최근 34.5kV 5000kVA 이하 유입변압기, 23kV 6000KVA 이하 건식 변압기에 대해 UL(미국안전규격) 인증을 획득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성규 엘파워텍 대표는 "UL인증 획득을 위해 지난 5년 동안 약 8억원을 투자해 착실하게 준비해왔다"며 "건식과 유입변압기 모두 전압 커버리지가 넓어 웬만한 변압기는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엘파워텍이 오래 전부터 수출에 공을 들여온 것은 수출과 관급, 민수시장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변압기와 개폐기, 시스템 등 주요 아이템이 향후 급격한 시장 변화에도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매출 비중이나 점유율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선 곤란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 대표는 변압기조합 이사장으로서 평소 공기업 납품 시장을 최소한의 밑거름, 일종의 시드머니로 삼아 새로운 시장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엘파워텍이 성공적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한 것은 평소 신념을 실제 퍼포먼스로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엘파워텍 화성 공장에 미국 전력청으로 수출하는 패드변압기들이 줄지어 있다.

그는 "세계적으로 변압기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0개국 정도에 불과하다"며 "미국시장은 현지 로컬 기업과 일본, 우리가 경쟁하는 구도인데 품질이 뛰어난 국산 변압기에 대한 러브콜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력기기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이 우리 기업들에게 더없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엘파워텍은 연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재투입해왔고 전체 직원 중 20%가 전문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토대로 한 R&D 경쟁력은 미래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R&D와 인력, 시설 등 3개 영역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며 "전통 제조 영역에 ICT를 접목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 전력기기 제조기업도 ICT 융합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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